제주 학교비정규직 6일 파업… 일부 학교 대체식 제공

입력 2024-12-03 21:00
3일 제주학교비정규직 연대회의가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6일 총파업을 예고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대회의 제공

오는 6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으로 제주에서도 학교 급식 등에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3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일 총파업 투쟁을 벌인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올해 집단 임금교섭을 통해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기본급 정상화, 오래 일할수록 커지는 임금격차 해소, 복리후생 수당 동일 기준 적용 등을 요구했으나 교육청은 전년도 인상 수준 만을 고집하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 가치에 대해 최소한의 존중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연대회의는 “학교급식실 조리 종사자들은 저임금, 고강도 노동에 시달리며 폐암 산재 위험에도 노출되어 있지만 사측은 고작 수당 1만원 인상을 제시하고 그마저도 현 위험수당 명칭을 급식위생수당으로 바꿔 급식실의 위험을 가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연대회의는 “노조를 총파업까지 오게 만든 책임은 정부와 교육당국에 있다”며 “교육당국은 교섭 타결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집단 임금교섭이 결렬된 지난 10월 1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93.2%의 찬성 결과가 나옴에 따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총파업이 이뤄지는 6일에는 빵 등 대체식을 제공하거나, 간소화한 급식을 제공하는 학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교육청은 파업 참여 학교 수는 집계해 5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총파업에선 도내 170여개 초·중·고·특수학교 가운데 40여 개교가 빵 등 대체식을 제공했다. 나머지 학교는 간소화한 급식을 제공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 파업 대책 마련 매뉴얼을 안내했다.

매뉴얼에는 단계별 대책, 학교급식·돌봄·특수·유치원 방과후과정 등 취약 분야 집중 해결 방안, 부당노동행위 방지 등 준수사항, 보고 체계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학교급식의 경우 파업 참여율에 따라 20∼50% 미만일 때는 식단 변경·간소화, 50∼70% 미만인 경우 빵과 우유 등 대체식 제공, 70% 이상은 대체식 또는 도시락 제공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돌봄, 특수교육, 유치원방과후 과정 등은 학교장이 학교 실정에 따라 결정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