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만지진 말아주세요” 80만 유튜버 ‘3살 태하네’ 당부

입력 2024-12-04 00:02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서 많은 인기를 얻은 아기 태하의 어머니가 3일 유튜브 커뮤니티와 인스타그램 계정에 “태하를 갑자기 만지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아달라”라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태하의 모습(왼쪽)과 유튜브 커뮤니티 공지. 각각 ENA 제공, '태요미네' 인스타그램 캡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서 많은 인기를 얻으며 ‘내 아이의 사생활’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2021년생 태하의 어머니가 팬들에게 “태하를 갑자기 만지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아달라”라는 당부를 전했다.

3일 약 8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태요미네’ 커뮤니티와 태하 어머니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꼭 부탁드릴 말씀이 있다”는 내용의 공지가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태하의 어머니는 “요즘 부쩍 태하를 마주치거나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해주시거나 사진 요청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태하를 갑자기 만지거나, 소리를 지르시거나 태하에게 사진 요청을 직접적으로 하는 것은 최대한 지양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낯선 장소에서 태하를 알아보는 사람이 늘어나는데, 어린아이다 보니 당황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 이같이 부탁한다고 했다.

2021년생 아기 태하는 귀여운 외모와 의젓한 행동으로 SNS와 유튜브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태요미네' 유튜브 캡처

그는 “여러분들이 보내주시는 관심과 사랑이 태하에게 무섭게 느껴질까 봐 걱정되어 조심스럽게 부탁의 말씀을 전달 드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리를 두고 눈인사나 손 인사를 전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한다고도 덧붙였다.

또 “태하의 엄마나 아빠에게는 뭐든지 말씀 주셔도 되지만, 태하에게 반가운 마음은 멀리서만 부탁드린다”라며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사랑 태하에게도 늘 이야기하고 있다. 항상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태하 어머니의 공지 글에는 수백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그러나 구독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벌어지면서 해당 글은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에서 모두 내려갔다.

태하의 어머니는 거리를 두고 눈인사나 손인사를 전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한다고도 덧붙였다. 과거 게시한 영상에서 “태하를 마주치면 인사해도 되느냐”라는 팬의 질문에도 “당연히 인사하셔도 된다”라며 흔쾌하게 동의한 바 있다. '태요미네' 유튜브 캡처

애초 당부 글에 달린 댓글 중 상당수는 태하 어머니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어린 태하를 배려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한 구독자는 “성인 연예인에게도 함부로 만지거나 갑자기 소리를 지르는 행동은 무례한 일인데, 하물며 아기인 태하에게는 더욱 조심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태하가 유명세를 얻으면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걱정하며 계정 운영 자체를 문제 삼는 이들도 있었다. 다른 구독자는 “태하네를 너무 좋아하지만 태하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계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보시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남겼다.

실제 육아 일상을 공유하는 ‘브이로그’나 SNS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셰어런팅(공유(Share)+양육(Parenting)’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아기 채널을 운영하다 아이를 향한 과도한 관심에 채널 운영을 중단한 사례도 있다.

2020년생 여자아기 루다의 일상을 공유하며 88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던 유튜브 채널 ‘진정부부’는 지난해 12월 무기한 휴식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진정부부는 유튜브 중단 이유에 대해 “유튜브를 하면서 루다가 점점 유명해지고 놀이터에 가더라도 모든 관심이 루다한테 쏠릴 때가 있다”라며 “관심을 받아서 감사하지만 이게 아이 인격 형성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금은 저희가 루다 옆에 붙어있지만 나중에 아이가 혼자 등하교하는 시간이 생길 텐데 우리의 활동 반경이 노출되면 위험한 상황이 생길 수 있고, 그런 게 많이 걱정됐다”라며 “딱 지금까지가 좋다. 서서히 잊히면서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게 목표”라고 고백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