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모호한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에 대해 “중요한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판단하는 것을 모호함이라고 치부할 순 없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여성정치아카데미 1기 개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당 의원총회에서 당대표의 입장이 모호하다는 비판이 나왔는다’는 질문에 “우린 자유 민주주의 정당이고 의견이 다양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의원총회에서는 한 대표가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을 놓고 “이런 식으로 분열해서는 다 죽는다”는 취지의 비판 발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오는 10일 특검법 재표결 때 이탈표 방지를 위해 기표소에 들어가지 않고 명패와 빈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바로 넣는 ‘집단 기권’ 방식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그런 편법을 동원할 경우 국민이 크게 비판하지 않겠나”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떠올려 본 이야기 아닐까 싶다”며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 과정에서 자신이 약속했던 제삼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 발의 시점에 대해서는 “개인이 마음대로 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여러 정치 일정과 상황을 보겠다”고 밝혔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