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이 혁신제품으로 지정한 도로 위 살얼음 감지 제품이 겨울철 교통사고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3일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도로상태다중감지시스템’은 음파센서 측정,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도로의 표면 상태를 신속하게 진단한다.
이 제품은 일반 교통사고 대비 치사율을 약 1.5배 높이는 ‘블랙아이스’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다. AI로 도로 노면의 온도와 기온, 습도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분류하는 덕분에 살얼음 발생 가능성을 추정하고 사전에 대응할 수 있다. 겨울철 결빙사고 뿐 아니라 도로침수, 포트홀 등 도로 위험 요소도 파악할 수 있다.
제품 설치는 CCTV·가로등처럼 전원이나 통신이 공급되는 위치면 가능하기 때문에 도로 관리자가 위험 요소 발견 시 즉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전태원 조달청 신성장조달기획관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제품을 발굴하겠다”며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기업에겐 기술촉진과 성장을, 국민에게는 안전과 높은 편익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이 혁신제품의 첫 구매자가 되는 혁신제품 제도는 기업의 기술혁신과 초기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 2019년 시범사업이 시작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정된 혁신제품은 총 2115개이고 누적 구매 실적은 2조3000억원에 달한다.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최대 6년간 수의계약이 가능하고 조달청 예산을 통한 시범구매, 구매 담당자의 면책과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조달청은 올해부터 해외 시범구매(해외실증) 예산을 70억원으로 늘리는 한편 혁신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