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도시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가로수 전정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다.
시는 중앙로(오거리~육거리) 900m 구간 양버즘나무 128그루에 대해 시범사업으로 디자인 전정을 통해 명품 가로수 거리로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디자인 전정은 불규칙하고 무성하게 자라난 가로수의 수종 특성을 살리면서 정형화된 모양으로 미적 요소를 가미해 자르는 것이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가 대표적이다.
가로수는 도로변 먼지 흡착, 열섬현상 완화, 소음 저감, 그늘 제공 등 공익적 기능이 있다. 그러나 뿌리 생장에 따른 보도블록 및 지하 매설물 파손, 꽃가루 알레르기 유발, 간판 가림 등의 문제점도 있다.
포항은 산업화가 한창이던 1970년대부터 도심 내 주요 도로인 중앙로와 포스코대로, 철강산업단지 등의 구간에 플라타너스로 불리는 양버즘나무를 심었다.
양버즘나무는 초기 생장 속도가 빠르고 대기오염 물질 흡착 기능이 뛰어나다. 현재 포항의 전체 가로수의 5.7%에 해당하는 총 3294본이 생육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디자인 전정으로 민원 해소는 물론 가로수의 공익적 기능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