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운동의 중추” 예장통합 남선교회전국연합회 한 세기

입력 2024-12-03 14:38 수정 2024-12-03 15:13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창립 100주년 기념예배 참석자들이 3일 경북 안동교회에서 조형물 제막을 앞두고 기도하고 있다. 연합회 제공


미국북장로회 파송으로 한국 안동선교부에서 사역한 앤더슨(1890~1960·한국명 안대선) 선교사는 미국에서 시작된 면려운동을 한국에 접목했다. 면려(勉勵·Chirstian Endeavor)는 ‘힘써 일한다’ 의미로 청년들이 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것을 뜻한다. 1921년 경북지역에서 태동한 기독청년면려회는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4년 12월 2~5일 서울 피어선성경학원에서 조선연합회 창립총회를 열고 전국적인 조직을 구성하고 금주·금연, 경건·절제 운동 등에 앞장섰다.

기독청년면려회의 정신을 잇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김영걸 목사) 남선교회전국연합회(회장 정성철 장로)가 3일 경북 안동교회(김승학 목사)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렸다. 예장통합 면려회는 예장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과 분열 후 평신도회(1963년) 남전도회(1977년) 남선교회(1979년) 등 세 차례 이름을 바꾸며 활동해왔다.

남선교회전국연합회 활동은 평신도 운동의 역사와 같다. 면려회가 시작한 금주‧금연운동은 물산장려‧야학 운동으로 확산했으며 사치품 제한, 국산품 애용, 저축 장려 등 범사회운동도 추진됐다. 현재는 전국 71개 지회가 선교·교육·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1970년 시작돼 매월 진행되는 수도권 조찬기도회는 지난달 586회를 맞았으며 연합회가 세운 평신도교육대학원에서는 지금까지 평신도 지도자 2400여명이 배출됐다.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경북 안동교회에 세워진 기념 조형물. 연합회 제공


이날 진행된 감사예배에서는 김영걸 총회장이 설교했으며 김승학 목사의 강의, 기념예식, 음악회 등이 함께 열렸다. 100주년을 기념하는 조형물 제막식도 함께 진행됐다. 신현복 작가가 만든 조형물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연합회의 사역이 복음으로 인류의 영혼을 배부르게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정성철 회장은 “올해 100주년을 맞아 커피값을 아껴 세계 선교에 이바지하는 ‘커피 한 잔의 선교’를 시작하는 등 본연의 목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주님의 눈물과 마음이 있는 곳으로 선교의 지경을 넓히는 연합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선교회전국연합회 창립 100주년 기념예배 참석자들이 3일 경북 안동교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회 제공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