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 도매가 역대 최고… 유통시장서 귀한 대접

입력 2024-12-03 14:11 수정 2024-12-03 14:52
제주시 애월읍의 한 과수원에서 노지 감귤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문정임 기자

제주 노지감귤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주농산물수급관리센터에 따르면 올해 생산된 노지감귤의 전국 9대 도매시장 누적 평균 도매가는 5㎏당 1만1254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1만719원)보다 5%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2일 평균 도매가격이 1만2800원까지 올랐다.

제주 노지감귤 도매가는 2022년 평균 8000~8500원에서 지난해 1만~1만1000원으로 30% 가까이 올랐다. 올해는 전년보다 한 자릿수 내에서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제주 감귤 도매가가 오른 것은 서귀포 지역 해거리 현상과 올 여름 폭염에 따른 열과 피해로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24년산 노지온주 감귤 생산량을 지난해(40만5900t)보다 8.6% 줄어든 37만1000t 내외로 예측하고 있다.

연구원이 전망한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은 2019~2023년 평균 생산량(46만1000t)보다 20%가까이 감소한 규모다.

맛은 평년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 9월 감귤관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산 노지감귤 평균 당도는 7.3브릭스로, 전년과 평년 같은 시기 대비 각각 0.3브릭스와 0.4브릭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산 함량은 3.1%로 전년보다 0.51%, 평년보다 0.38%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당도가 높고 산 함량이 낮으면 소비자 선호도가 올라간다.

제주 감귤은 2021년산 총수입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달성했다. 2022년산 총수입은 1조 418억원, 2023년은 1조3248억원으로 최근 3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하며 매년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제주도는 전국 감귤 생산량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