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은(34)이 모교인 동덕여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비판한 이후 “온갖 조롱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성은은 지난 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공화국”이라며 “본인 포함 모교 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그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불특정 다수인 당신들과 연대하지 않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온갖 조롱과 희롱을 겪고 있지만 아무 상관 없다”며 “학교나 제에게나 법에 어긋나는 부분은 결국 판결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고작 한마디의 목소리를 냈고 그에 대한 반응은 격렬한 천 마디로 돌아왔다”면서 “며칠 전 의견 표출 후에 남편이 ‘괜찮냐’고 물었는데 나는 ‘괜찮다’고 답했다. 힘내주고 계신 여러분 또한 괜찮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성은은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에 동덕여대 시위 관련 사진을 게재하며 “수준 낮고 저급하디 저급한 억지 시위를 멈춰 달라. 여대 사상 주입, 페미니즘 사상 주입 규탄한다”고 적었다. 해당 게시물을 놓고 옹호하는 반응이 있는 반면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성은은 1990년대 인기 시트콤 SBS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2010년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수시모집 연기특기자전형으로 입학해 학사 과정을 마치고 졸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둘러싼 동덕여대와 총학생회(총학) 간 갈등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학 측은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과 성명 불상자 21명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다. 총학은 지난 1일 학교 측이 사과하면 본관 점거를 풀겠다고 밝혔으나 학교 측은 “불법행위 책임을 인정하고 점거를 해제하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