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50인분 포장이요”… 군 간부 사칭 ‘노쇼’ 잇따라

입력 2024-12-03 11:31 수정 2024-12-03 13:02
기사와 무관한 참고 사진. 연합뉴스

군 간부를 사칭해 식당에 단체 주문을 넣은 뒤 나타나지 않는 이른바 ‘노쇼(No Show)’ 사건이 전국에서 70여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사건을 취합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군 간부 등을 사칭해 소상공인에게 대량·단체 주문을 발주하거나, 전투식량·식자재 대리구매를 빙자해 돈을 송금하게 하고 잠적하는 사건이 전날 오후 6시 기준 모두 76건 발생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충북 충주지역 음식점 6곳에서 “군인이 수십인분의 음식을 주문하고 잠적했다”는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6월 청주 음식점 3곳까지 합치면 충북 내에서만 9건의 군 사칭 노쇼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 식당에 따르면 군 간부 사칭자는 자신을 지역 부대 소속 ‘김○○ 중사’라고 소개하며 국밥 50인분을 포장 주문한 뒤 연락을 끊었다.

충주 외에도 서울, 인천 등에서 유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은 이에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하고 전국 사건을 병합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대량 주문 접수 시 예약금을 설정하거나 공식 전화번호를 확인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