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의 명칭을 사용한 다른 지역의 전시관 개관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천안시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독립기념관 명칭 사용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6.5%가 타지역의 독립기념관 명칭 사용에 대해 반대했다고 3일 밝혔다.
반대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51.1%는 ‘국민성금으로 건립된 기존 독립기념관의 상징성 훼손’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독립기념관 명칭이 난립할 경우 혼돈이 생기기 때문에’(36.7%), ‘독립기념관이 이데올로기적 논란에서 자유로워야 하기 때문에’(11.1%) 등의 순이었다.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이 민족을 대표하는 독립운동의 성지로서의 상징성이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96.1%가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시는 국가보훈부와 경기도가 각각 제2독립기념관 건립 의사를 발표하자 천안 독립기념관이 가진 대표성과 위상이 약화될 수 있다며 국가보훈부에 ‘천안 독립기념관 발전을 위한 건의문’을 전달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독립운동기념관 등의 명칭이 아닌 독립기념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는 것은 국민의 성금으로 건립된 천안 독립기념관의 대표성과 위상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좌시하기 어렵다”며 제2·3의 독립기념관 건립 발표에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다.
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독립기념관이 대체 불가한 문화유산임이 확인된 만큼 독립기념관이 가진 숭고한 가치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내년 천안 K컬처박람회를 광복 80주년 기념사업과 연계해 전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4∼18일 국민 1001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2%포인트다.
천안=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