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올해 1~11월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을 접수·수사해 검거한 피의자 중 80%는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 촉법소년 피의자도 16%에 달했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접수·수사된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 1094건의 피의자 573명이 검거됐다. 이 중 10대가 463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촉법소년도 94명으로 16.4%에 달했다.
그 외 20대(87명), 30대(17명), 40대(3명), 50대 이상(3명) 등이었다.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 또한 10대에 집중됐다.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2023년 발생한 딥페이크 범죄 피해자 527명 중 10대 피해자는 315명이었다. 20대(90명), 30대(28명), 40대(6명)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그 증가세가 가파르다. 10대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자는 2021년 53명에서 2022년 81명, 지난해 181명으로 급격하게 늘었다.
경찰은 일단 딥페이크 집중단속으로 신고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 내년 3월 31일까지 시·도 경찰청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을 중심으로 집중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이 딥페이크 집중단속에 나선 지난 8월 28일을 기준으로 단속 후 하루 평균 신고 건수는 6.98건이었다. 집중단속 전(일 평균 1.85건)보다 약 3.7배 신고가 증가했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