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족보건협회, 시카고서 청소년 에이즈 예방 캠페인

입력 2024-12-03 08:33 수정 2024-12-03 08:43
김지연 대표와 시카고 한인 청소년들이 지난달 26일 시카고 하이포인트한인교회에서 에이즈 예방 캠페인을 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가협 제공

2024년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한국가족보건협회(한가협·김지연 대표)가 지난달 26일 시카고 하이포인트한인교회에서 달라스 및 시카고 일대의 한인들과 함께 청소년 에이즈 예방 캠페인 ‘디셈버퍼스트(DecemberFirst)’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디셈버퍼스트’는 한가협이 201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9년째 접어든 캠페인으로, 금년에는 시카고 하이포인트한인교회의 협력으로 현지 한인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가협은 본 행사에서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2023년 HIV/AIDS 신고 현황 연보’를 요약, 발표해 에이즈 감염의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알렸다. 2023년 HIV/AIDS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신규 HIV/AIDS 감염자 수는 1005명으로, 2022년 1066명에 비해 5.7% 감소했으나 2021년의 975명에 비해서는 여전히 증가한 수치다. 신규 감염자 중 남성이 903명으로, 전체의 89.9%를 차지한 반면 여성 신규 감염자는 102명으로 10.1%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20대 28.7%(288명)와 30대 35.4%(356명), 40대 15.7%(158명) 순으로 나타나, 20–30대가 전체 신규 감염인의 64.1%를 차지했다.

신규 HIV 감염인을 신고한 기관은 의료기관이 63.4%(637명), 보건소가 28.3%(284명)였다. HIV 검사 동기는 자발적 검사가 32.1%(228명)로 가장 많았고, 감염 경로는 99.6%(564명)가 성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됐다. 특히 남성 감염자 중 56.7%는 ‘동성 간 성접촉’을 주요 감염 경로라고 응답했으며, 여성 감염자는 모두 ‘이성 간 성접촉’이 감염 경로라고 답했다.

한가협은 본 행사에서 효과적인 에이즈 예방을 위한 Q&A, 에이즈의 주된 전파경로가 되고 있는 동성 간 성접촉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도서 소개, 바른 성가치관 함양을 돕는 한가협 매거진 및 에이즈 예방 부채 무료배포 등도 진행했다.

김지연 대표는 “미국에 계신 분들이 뜻밖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에 대해 잘 모르고 계셨다. 미국 에이즈 감염 청소년의 90% 이상이 동성 간 성접촉에 의한 것임을 알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통계에 매우 놀라는 모습이었다. 위험한 성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청소년들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12월 1일로 지정된 세계 에이즈의 날은 1988년 영국에서 시작해 약 40년간 국제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기념되고 있다. 한가협은 그동안 국내에서 본 행사를 개최해오다 올해 처음으로 해외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