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셰 야알론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전쟁범죄와 인종청소를 저질렀다는 주장히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야알론 전 장관은 지난 주말 공식 석상에서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전쟁범죄”로 규정했다.
그는 이날 현지 매체인 채널12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작전상의 이유로 가자 북부 지역의 주요 도시와 마을에 소개령을 내리고 있지만, 실제 의도는 유대인 정착촌 재건”이라고 주장했다.
야알론 전 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네타냐후 정권이 가자지구를 정복하고, 합병하고, 인종청소를 자행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보라”며 “베이트라히야, 베이트하눈, 자발리야 등이 사라졌다. 그들은 아랍인의 영토를 청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파로 알려진 야알론은 2013~2016년 네타냐후 정권에서 국방장관을 지내며 2014년 가자지구 전쟁을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는 퇴임 후 네타냐후 정권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최근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전쟁범죄 혐의로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네타냐후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언론은 야알론의 발언을 “이스라엘 내 최고위급 인사의 역사적 폭로”라고 평가했다.
네타냐후가 속한 리쿠드당은 그의 주장을 “반이스라엘 세력과 ICC에 대한 선물”이라며 일축했고, 갈란트 전 장관은 “우리의 적을 돕고 이스라엘을 해치는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