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적자 2배 뛴 홍콩… 트럼프 리스크에 ‘벌벌’

입력 2024-12-02 17:07
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적자가 당초 예상치의 2배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부동산 시장 침체 때문인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시 자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나라 재무장관인 폴 찬은 2일(현지 시각) 입법회(의회) 재무 패널 회의에 출석해 2024~2025회계연도 정부 적자가 연초 예상치인 480억 홍콩 달러(약 8조6600억원)의 2배를 넘는 1000억 홍콩 달러(약 18조3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인은 부동산 거래 감소에 따른 인지세 수입 감소다. 찬은 “부동산 거래가 매우 둔화해 정부 수입이 예상치보다 훨씬 적다”라면서 기존의 비용 절감 계획을 추진하면서 더 아낄 방안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홍콩 정부는 2023~2024회계연도에도 1016억 홍콩 달러(약 18조3200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찬은 중국을 대상으로 폭탄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하고 있는 트럼프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재수출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홍콩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부정적 정책이 홍콩에 미칠 잠재 위험과 악영향에 대응하기 위해 조치(의 효용성을)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