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마라톤과 트랙 장거리 종목에서 메달 3개를 획득한 시판 하산(31·네덜란드)과 아프리카 선수 최초의 올림픽 육상 남자 200m 금메달리스트인 레칠레 테보고(21·보츠와나)가 세계육상연맹의 ‘2024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하산과 테보고는 2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세계육상연맹은 ‘트랙’ 종목 남자 테보고, 여자 시드니 매클로플린(미국), ‘필드’ 남자 아먼드 듀플랜티스(스웨덴), 여자 야로슬라바 마후치크(우크라이나), ‘도로’ 남자 타미랏 톨라(에티오피아), 여자 하산을 각 부문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하산과 테보고는 올해의 선수로도 뽑혀 2개의 트로피를 수집했다.
하산은 파리올림픽에서 마라톤과 5000m, 1만m에 출전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하산은 우승을 차지한 마라톤 출전에 앞서 5000m 예선과 결선, 1만m 결선을 치러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하산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마라톤)와 동메달 2개(5000m·1만m)를 목에 걸었다. 2시간22분55초로 마라톤 올림픽 신기록도 썼다. 세계육상연맹은 “하산은 단일 올림픽 육상 5000m, 1만m, 마라톤에서 모두 메달을 딴 최초의 여자 선수”라며 “남자부까지 봐도 1952년 헬싱키올림픽에서 3종목 모두 우승한 에밀 자토페크(체코슬로바키아)에 이은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하산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올해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여러 번 일어났다”며 기쁨에 겨워했다. 하산은 1993년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났으나 2008년 고향을 떠나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뿌리내렸다.
테보고는 아프리카 단거리 선수 중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테보고는 파리올림픽 남자 200m에서 아프리카 신기록(19초46)을 세우며 우승했다. 테보고는 보츠와나에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테보고는 “개인과 국가는 물론 아프리카 대륙을 위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