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의 대표 관광지인 소양강댐과 청평사 사이에 호수 위를 걷는 물윗길이 생긴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춘천시가 제출한 소양강댐 호수둘레길 부교 설치 사업을 조건부 승인했다.
시는 애초 소양강댐 정상과 청평사 사이에 호수를 조망하는 숲길을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 구간의 90% 이상이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보전 필요성이 높고, 절벽 등 위험한 구간이 많아서 호수 위에 부교 물윗길을 설치하는 것으로 사업 방향을 바꿨다.
시는 103억원을 투입해 폭 2m, 길이 4㎞ 규모의 부교를 설치할 예정이다. 소양호를 조망하는 데크 전망대 3곳도 함께 설치된다. 가뭄과 집중호우에 따른 소양호 수위와 관계없이 사계절 운영이 가능한 형태로 조성될 예정이다.
내년 말까지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준공 목표는 2027년이다.
소양호는 1973년 소양강댐이 완공되면서 만들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호수다. 춘천과 양구, 인제에 걸쳐있는 이 호수는 ‘내륙의 바다’라고도 불린다.
청평사 관광지는 댐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거나 차량으로 화천 배후령을 거쳐야 방문할 수 있다. 지난달까지 청평사를 찾은 관광객은 13만7600여명이다. 같은 기간 청평사 국민여가캠핑장도 5200여명이 찾는 등 휴양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도내에는 철원 한탄강과 화천 북한강에 부교 물윗길이 설치돼 있다. 두 물윗길에는 연간 2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등 물윗길이 이색 관광지로 주목 받고 있다.
시는 소양호 물윗길 조성이 끝나면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 관계자는 2일 “소양호 부교가 춘천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안전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