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긴 땅 되찾을 힘 부족” 한발 물러선 젤렌스키

입력 2024-12-02 11:06 수정 2024-12-02 13:03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교도통신과 인터뷰하는 모습. 교도통신 유튜브 영상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빼앗긴 땅을 되찾을 힘이 부족하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영토를 탈환할 때까지 싸우겠다던 방침은 ‘종전 후 협상’으로 바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진행한 교도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 군은 크림반도 등 일부 영토를 탈환할 힘이 부족하다. 이건 사실이다. 외교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새로운 침략을 감행할 수 없을 정도로 우크라이나가 강해졌을 때 비로소 외교적 수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의 조기 종결을 바란다며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조기 가입의 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 영토 탈환을 목표로 철저히 항전할 것임을 공언해 왔지만 나토 가입이 확약돼 러시아의 침략을 억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면 일부 영토는 전투 종료 후 협상으로 되찾는 것을 용인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환했다”고 해설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