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빼앗긴 땅을 되찾을 힘이 부족하다”고 처음으로 인정했다. 영토를 탈환할 때까지 싸우겠다던 방침은 ‘종전 후 협상’으로 바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진행한 교도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우리 군은 크림반도 등 일부 영토를 탈환할 힘이 부족하다. 이건 사실이다. 외교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새로운 침략을 감행할 수 없을 정도로 우크라이나가 강해졌을 때 비로소 외교적 수단을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의 조기 종결을 바란다며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조기 가입의 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 영토 탈환을 목표로 철저히 항전할 것임을 공언해 왔지만 나토 가입이 확약돼 러시아의 침략을 억제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다면 일부 영토는 전투 종료 후 협상으로 되찾는 것을 용인하겠다는 방침으로 전환했다”고 해설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