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젤리제 한복판에 오징어 게임 ‘영희’가 떴다 [포착]

입력 2024-12-02 09:45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현지인 수백명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즐겼다.

1일(현지 시각) 넷플릭스 프랑스는 오는 26일 ‘오징어 게임 시즌 2’ 공개를 앞두고 샹젤리제에서 이런 이벤트를 열었다. 추첨을 통해 선발된 456명은 드라마 주인공처럼 초록색 운동복을 입은 채 유명 콘텐츠 크리에이터 3명이 이끄는 팀으로 나뉘어 게임에 참가했다. 시작 신호가 울리자 참가자들은 개선문을 등지고, 술래 ‘영희’를 향해 달렸다.

이날 파리의 체감 온도는 영하 4도. 게임 참가자들은 콧물을 흘리면서도 프랑스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하나, 둘, 셋, 태양’ 외침이 끝나자 꼼짝하지 않았다. 분홍색 옷을 입은 진행 요원들에게 들킬라 눈동자만 겨우 굴리는 모습이었다. 선두에서 달리던 한 남성 참가자는 욕심을 부리다 발을 삐끗해 진행 요원들에게 이끌려 퇴장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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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게임은 1시간가량 진행됐다.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에 탈락한 407번 참가자 에마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오징어 게임의 엄청난 팬이다. 샹젤리제에서 직접 게임에 참가하는 것은 평생에 한 번 오는 기회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143번 멜리사는 “재밌었지만 어려웠다. 너무 추웠고 가만히 서 있어야 해 바람이 더 차갑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프랑스는 이날 게임에 이어 오는 10일에는 파리 시내 대형 극장을 빌려 오징어 게임 2 1·2화를 사전 상영하는 행사도 연다. 10일 행사에는 이날 게임에서 우승한 참가자를 포함해 2800여명이 참석한다. 넷플릭스 프랑스 관계자는 “프랑스에는 오징어 게임 팬이 많다. 시즌 2 공개를 홍보할 방법을 찾다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