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사회민주당, 조기 총선 승리…과반 확보엔 실패

입력 2024-12-01 23:18
크리스트륀 프로스타도티르 아이슬란드 사회민주당 대표가 30일(현지시간) 레이캬비크에서 조기 총선 결과를 확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조기 총선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이 7년간 이어진 집권 연립정부를 무너뜨리고 제1당으로 올라섰다.

1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국영방송 RUV에 따르면 지난 30일 치러진 총선의 최종 개표 결과 사회민주당이 20.8%의 득표율로 총 63석인 의회에서 15석을 확보했다.

크리스트륀 프로스타도티르(36) 사회민주당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대출금 증가로 촉발된 생계비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하며 민심을 적극 공략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집권 연정을 구성한 좌파 녹생당과 자유·보수 성향의 독립당, 중도 우파 성향의 진보당 모두 의석을 크게 잃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선거 막판 독립당 지지율이 반등하며 19.4%의 득표율로 14석을 확보 제2당에 올랐다. 자유개혁당은 15.8%의 득표율로 11석을 차지하며 제3당이 됐다.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려면 32석이 필요하다. 이번 조기 총선은 이민, 에너지, 주택 문제를 둘러싼 연정 내 갈등과 국민적 불만이 고조되면서 지난달 갑작스럽게 소집됐다.

뱌르드니 베네딕트손 당시 총리는 연립 정부 내 정책 갈등을 이유로 의회 해산을 요청했고, 이를 할라 토마스도티르 대통령이 수락하면서 11월 총선이 치러지게 됐다. 당초 아이슬란드 총선은 내년 9월로 예정돼 있었다.

크리스트륀 대표는 선거 승리 후 “아이슬란드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히며 연정 구성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