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에서 열린 조기 총선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이 7년간 이어진 집권 연립정부를 무너뜨리고 제1당으로 올라섰다.
1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국영방송 RUV에 따르면 지난 30일 치러진 총선의 최종 개표 결과 사회민주당이 20.8%의 득표율로 총 63석인 의회에서 15석을 확보했다.
크리스트륀 프로스타도티르(36) 사회민주당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대출금 증가로 촉발된 생계비 위기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하며 민심을 적극 공략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집권 연정을 구성한 좌파 녹생당과 자유·보수 성향의 독립당, 중도 우파 성향의 진보당 모두 의석을 크게 잃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선거 막판 독립당 지지율이 반등하며 19.4%의 득표율로 14석을 확보 제2당에 올랐다. 자유개혁당은 15.8%의 득표율로 11석을 차지하며 제3당이 됐다.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려면 32석이 필요하다. 이번 조기 총선은 이민, 에너지, 주택 문제를 둘러싼 연정 내 갈등과 국민적 불만이 고조되면서 지난달 갑작스럽게 소집됐다.
뱌르드니 베네딕트손 당시 총리는 연립 정부 내 정책 갈등을 이유로 의회 해산을 요청했고, 이를 할라 토마스도티르 대통령이 수락하면서 11월 총선이 치러지게 됐다. 당초 아이슬란드 총선은 내년 9월로 예정돼 있었다.
크리스트륀 대표는 선거 승리 후 “아이슬란드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히며 연정 구성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