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의 론 위즐리, 세금 폭탄 맞다… 32억원 납부 판결

입력 2024-12-02 00:04
영국 배우 루퍼트 그린트. 인스타그램 캡처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론 위즐리로 활약한 영국 배우 루퍼트 그린트(36)가 영국 국세청과의 법적 공방에서 패소해 180만 파운드(약 32억원)의 세금을 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그린트는 세정 당국이 영화 부가수익에 대해 세금을 추징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그린트는 2011~2012 회계연도에 제출한 세금 신고에서 DVD 판매·TV 방영권·스트리밍 판권 등으로 발생한 해리포터 시리즈의 부가수익 450만 파운드(약 80억원)를 ‘자본 자산’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국세청은 이를 소득으로 간주해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세금을 추가 징수했다. 영국의 소득세 최고세율은 45%인 반면, 자본이득세율은 10~20%의 비교적 낮은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그린트는 국세청의 결정에 항소했으나, 법원은 “해당 금액의 대부분이 배우 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소득세를 적용받아야 한다”며 항소를 기각했다. 그는 지난 2019년에도 정부를 상대로 100만 파운드(약 18억원)의 세금 환급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한 바 있다.

그린트는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 8편에 모두 출연해 총 2400만 파운드(약 427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