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비명계 특강서 “국민, 위기 대안 없는 野에도 실망”

입력 2024-12-01 20:34
김부겸 전 국무총리. 뉴시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일 “(국민들의 민심은) 주로 국가 운영을 책임지는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대한 분노였다”면서도 “다수 의석을 갖고서도 국가적 위기 과제에 대해 적절한 대안을 고민하거나 내놓지 않는 야당에도 실망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비명(비이재명)계 낙선자 모임인 ‘초일회’ 초청 특강에서 “지난 2년간 정치권에서 한 발 떨어져 민심을 들을 기회가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총리는 “국민들은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정권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아무 준비를 못 하고 정쟁에 매몰된 정치권 전체에도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국민 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받아들여야 한다”며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자세야말로 범민주 진보 진영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다.

그는 또 초일회를 향해 “개개인에게 닥친 정치적 역경에도 함께 논의하면서 나라와 당에 대한 여러 걱정을 같이 풀어보려고 노력하는 여러분들이 믿음직하다”고 평가했다.

김 전 총리는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함께 민주당 내 잠재적 대권 후보인 ‘신(新) 3김(金)’으로 불리고 있다. 그가 비명계 인사 모임에 초청돼 민주당 상황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내놨다는 점에서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김 전 총리는 이날 ‘미국 대선 평가와 한·미 관계 및 국제 정세 전망’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여·야·정 및 민간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어느 때보다 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쟁을 넘어 초당적 협력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