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여성 선수의 경기 참여를 허락해 공정성 논란을 일으킨 미국 새너제이주립대 여자 배구팀이 30일(현지시간) 대학 리그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패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새너제이주립대는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인근에서 열린 ‘마운틴웨스트 컨퍼런스’ 대회 결승전에서 우승 후보인 콜로라도주립대에 세트스코어 1대 3으로 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새너제이주립대 소속 선수 중 한 명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정성과 안정성을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새너제이주립대가 해당 선수의 출전을 강행하자 유타대, 와이오밍주립대 등 상대 팀은 경기를 보이콧했다. 이에 새너제이주립대는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고 몰수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특히 준결승전 상대인 보이시주립대는 경기 불참을 선언하며 성명에서 “모든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는 더 나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너제이주립대 팀 내부에서도 갈등이 발생했다. 팀의 부주장 브룩 슬루서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을 막아달라며 미국 대학스포츠협회(NCA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슬루서는 “남성이 여성 스포츠 경기에 참여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으나, 콜로라도주 법원은 수정헌법 14조 평등보호 조항과 교육 성차별을 금지한 연방법 타이틀Ⅸ에 따라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팀 참여는 보호받아야 한다고 판결했다.
기독교 단체와 여성 스포츠 보호 단체는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부 출전을 강하게 반대하며 이를 여성의 권리와 안전을 침해하는 행위로 규정했다. 또한 미국 25개 주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성별 정체성’을 기준으로 팀을 선택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법안이 제정됐거나 법원에서 심리 중이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