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깜짝 금리 인하를 단행한 이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을 선반영한 과거와 달리 뒤늦게 시장금리가 반응하며 당분간 대출금리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7일 3.092%에서 29일 2.965%로 떨어졌다. 신용대출 금리 지표로 주로 활용되는 금융채 1년물 금리도 이틀 새 3.215%에서 3.039%로 하락했다.
시중은행 가계대출 금리도 줄줄이 인하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일부터 KB신용대출(1년 고정·1등급 기준) 금리를 11월 마지막 주 기준 연 4.31~5.21%에서 4.17~5.07%로 내린다. 같은 기간 KB든든주택전세자금대출(2년 고정·3등급 기준) 금리는 3.94%~5.34%에서 3.76~5.16%, KB주택담보대출(혼합형·고정형) 금리는 4.03~5.43%에서 3.84~5.24%로 하향 조정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이미 지난 29일 상당 폭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주담대 상품 금리는 지난달 22일 4.14~5.45%에서 1주일 만에 4.00~5.30%로 조정됐다. 하나은행의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같은 기간 4.151%~5.651%에서 3.962~5.462%로 낮아졌다.
은행권 대출금리는 당분간 시장금리를 따라갈 전망이다. 은행들이 인위적으로 끌어 올린 가산금리는 더 올리기도, 내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리면 예대금리차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내리면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어려워서다. 다만 신한 등 일부 은행은 내부적으로 가산금리 조정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