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oL 아마추어 최강은 대전… 경남에 역스윕

입력 2024-12-01 17:45
대전은 1일 광주 동구 소재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제16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리그 결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부문 결승전에서 경남을 상대로 3대 2 승리를 거뒀다. 왼쪽부터 대전 소속 조세희(서포터), 박병규(정글러), 장찬호(탑), 안병철(미드), 홍현수(원거리딜러).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대전이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아마추어 최강 팀에 등극했다. 9월, 10월에 이어 12월에도 우승컵을 들었다.

대전은 1일 광주 동구 소재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제16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리그 결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부문 결승전에서 경남을 상대로 3대 2 승리를 거뒀다.

앞서 두 세트를 패배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대전이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은 건 대전이다. 올해 KeG 리그를 모두 제패했던 최강팀 답게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침착하게 승리 공식을 써 내려갔다. 3·4위전은 전남이 경북을 2대 0으로 누르고 3위에 올랐다.

경남은 첫 세트에서 니달리-바루스의 강력한 포킹 조합을 앞세워 가볍게 이겼다. 다음엔 탑 라인에 오공을 꺼내 라인 스와프 상황을 잘 버틴 뒤 주도권을 마지막까지 잘 지키며 승리를 따냈다.

대전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3세트에서 잭스-흐웨이를 꺼낸 이들은 특유의 영리한 게임 운영으로 격차를 벌려나갔다. 라인전 단계부터 킬 포인트가 벌어진 상황에서 오브젝트를 독식한 대전은 벌어진 성장 차이를 잘 지키며 손쉽게 승리를 쟁취했다.

분위기를 탄 대전은 거침이 없었다. 직전 세트 승리 카드였던 흐웨이를 미드에 기용한 가운데 정글에 아이번을 깜짝 선택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번 불 붙은 기세는 쉽게 꺼지지 않았다. 마지막 세트에서 리신-르블랑 조합을 꺼낸 대전은 강력한 라인전을 바탕으로 소환사의 협곡을 지배했다. 워낙 성장 차이가 벌어진 탓에 경남이 반격할 여지가 없었다. 벌어진 차이는 메워지지 않았고 27분 만에 경남의 세 번째 넥서스가 파괴됐다.

“나이 늦었지만… 프로 도전 계속
대전은 1일 광주 동구 소재 광주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제16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리그 결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부문 결승전에서 경남을 상대로 3대 2 승리를 거뒀다. 왼쪽부터 대전 소속 조세희(서포터), 박병규(정글러), 장찬호(탑), 안병철(미드), 홍현수(원거리딜러). 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경기를 마친 뒤 미디어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프로 팀 입단의 꿈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 선수들은 섀도우 코퍼레이션 소속이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장찬우(탑 라인) “0승 2패로 시작해서 힘들었다. 집중해서 합을 잘 맞춘 덕에 이겼다. 우승해서 기쁘다. 젠지 ‘기인’ 김기인 선수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옛날부터 하는 걸 많이 봤는데, 제가 원하는 플레이를 잘하셔서 따라하려고 경기나 리플레이를 많이 봤다. 저는 지금처럼 대회를 나가서 우승하면서 솔랭 점수 올리고, 인정받게 되어 팀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박병규(정글러) “1, 2세트에서 못했다. 서포터 형이 멘탈케어를 잘 해준 덕에 다잡고 게임해서 이겼다. 1, 2세트는 좋다고 생각하는 챔피언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졌다. 이후 자신있는 챔피언을 골라 했는데 주도권을 잡고 이겼다. ‘피넛’ 한왕호 선수를 존경한다. 경기 할 때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긍정적으로 게임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현실적으로 나이가 좀 있다. 군대 영장 나오기 전까진 (프로에) 열심히 도전해볼 생각이다.”

안병철(미드 라이너) “당연한 결과였다. 기분은 그렇게 좋진 않고 평범하다. 저는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존경한다. 역경이 좀 있었는데 (이겨낸 것에) 감명 받았다. 프로 지망생이었고 아마추어지만 의지가 약했다. ‘페이커’ 선수의 좋은 면을 보고 다시 마음을 먹게 되었다. 저도 나이가 있는 편이고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최대한 미루고 서른살까지 도전하겠다.”

홍현수(원거리 딜러) “팀원들에게 감사하다. 이런 자리에서 우승해서 기쁘다. 쉽게 이길 줄 알았다. 어려웠지만 그래도 이겨서 기쁘다. 롤 모델을 딱 짚어서 말하기 어렵다. 많은 선수들의 경기 리플레이를 보면서 배웠다. 자극 받은 건 ‘데프트’ 김혁규 선수가 늦은 나이에 월즈 우승한 거다. 저는 (프로 팀에서) 불러만 주시면 노 페이로도 갈 생각이 있다.”

조세희(서포터) “로스터 바뀐 팀이 저희 밖에 없다. 짧은 연습 기간에도 합류해줘서 열심히 해준 미드, 원거리딜러에게 고맙다. 3대 0 스윕도 기분 좋았겠지만 패패승승승 역스윕의 도파민에 절여진 승리도 기분 좋다. (로스터가 바뀌기 전) 선수들도 에고가 셌다. 사람도 다르고 플레이스타일도 다르다 보니 거기에 초점 맞춰서 어떻게 플레이하는 게 적합할지 생각했다. 연습도 중요했지만 윤재민 코치님이 밴픽도 잘 짜줬다. 저는 데뷔 때부터 ‘마타’ 조세형 선수가 롤 모델이라고 쭉 얘기했다. 최근에는 ‘케리아’ 류민석 선수가 비슷한 면이 많은 거 같다. 최근 월즈 리핏도 했다. ‘업그레이드된 마타’라는 느낌이 든다. 선수도 해봤고 팀을 찾는 과정에서 코칭도 몇번 해봤다. 가르친 누군가가 해내는 걸 보면서 오는 기쁨이 컸다. 코치 쪽으로 좀 더 생각하고 있다.”

광주=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