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신용카드를 통한 소비가 전년 대비 3.4%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소비 방식에서는 백화점·마트의 ‘오픈런’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의 ‘광클’이 대세였다.
마스터카드는 30일(현지시간) 자사 데이터 분석업체인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의 잠정 집계치를 토대로 “블랙 프라이데이인 지난 29일 미국의 소매판매액이 1년 전보다 3.4% 증가했다”며 “소비자들은 다양한 품목의 가격 인하와 예산 지원으로 쇼핑을 편안하게 즐겼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매년 11월 네 번째 목요일은 추수감사절, 그 이튿날인 금요일은 연중 최저가 상품을 쏟아내는 연말 쇼핑 시즌의 시작인 블랙 프라이데이다. 연말 쇼핑 시즌은 크리스마스(12월 25일) 전후까지 한 달 가까이 이어진다.
연말 쇼핑 시즌에 소비자는 연중 가장 큰 폭으로 할인된 상품을 살 기회를 얻고, 기업은 재고를 소진해 내년 사업을 준비하게 된다. 올해 쇼핑 시즌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고율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에 대비해 상품을 미리 구입하려는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이른 아침부터 백화점·마트 앞에 긴 줄을 형성한 고객들이 개장과 동시에 매장으로 달려갔던 과거의 오픈런이 온라인 쇼핑몰의 ‘광클’(빠른 클릭)로 대체된 것으로 마스터카드 스텐딩펄스의 잠정 집계에서 파악됐다.
마스터카드는 “온라인 판매가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보다 14.6% 늘어난 반면, 매장은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며 “보석·가전제품·의류이 최대 소비 품목으로 파악됐다. 특히 의류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이커머스에서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사도브 마스터카드 수석 고문은 “쇼핑객들이 지갑을 열었지만 행사 품목에 우선순위를 두고 전략적으로 구매했다”고 분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