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 스마트패스, 국내 최초 실외 정원… 확장 공사 마친 인천공항, 3일 개장

입력 2024-12-01 15:59 수정 2024-12-01 19:11

4단계 확장 공사를 마친 인천공항이 오는 3일 정식 운영에 돌입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확장 공사에 나선 지 7년 만이다. 인천공항은 연간 1억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글로벌 메가 공항으로 도약하게 됐다.

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4단계 확장 사업을 마치고 3일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인천공항은 2017년 4조8000억원을 투입해 터미널 규모를 넓히고, 4번째 활주로를 추가하는 등 4단계 확장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이번 4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처리 능력은 7700만명에서 1억600만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홍콩공항(1억2000만명), 두바이공항(1억1500만명)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에 해당한다. 또 인천공항은 세계 최초로 국제여객 500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2개를 보유한 공항이 됐다.

화물처리 능력도 확대됐다. 기존 500만t(톤)에서 630만t까지 늘어나 세계 2위 수준의 항공 화물 물류 능력을 구축하게 됐다. 국내 반도체 수출의 98%를 처리하고 있는 인천공항은 반도체 물류 허브로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설은 한층 똑똑해졌다. 인공지능(AI)과 생체인식을 활용한 스마트패스 시스템을 도입해 여권과 탑승권을 제시하지 않고도 간편하게 신원 확인이 가능해진다. 자동 보안 검색 시스템 도입으로 보안 절차를 신속화했다. 평균 출국 시간과 입국 시간이 각각 45분 이내, 40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볼거리와 놀 거리도 늘었다. 동편과 서편 복도에 벽면 등을 그래피티 아트와 회화 등으로 메웠다. 아트 파빌리온은 한국의 현대미술 작가 채병록이 동편 파빌리온을, 미국의 세계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 존원이 서편 파빌리온을 각각 맡았다.

대기 중인 여객을 위해 한국 공항 최초로 실외 정원도 만들었다. 한국정원(동측)에는 서울 창경궁에 있는 승재정을 그대로 재현했다. 열린정원(서측)은 잔디가 깔린 1650㎡(약 500평) 규모의 공간이다.

출발 게이트 지역에는 장애인·노인 등 교통약자와 탑승이 임박한 여객의 빠른 이동을 돕는 자율주행 운송수단(AM)을 배치한다. 교통약자에 최적화된 키오스크도 설치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해외 경쟁공항과의 우위를 선점하여 우리나라 항공산업 위상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