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2024년 대선 패배 이후 당내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과 공화당의 의회 상하원 장악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젊고 공격적인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당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원 사법위원회를 중심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현 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제럴드 내들러 의원(77·뉴욕)이 직을 유지하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제이미 래스킨 의원(61·메릴랜드)이 도전자로 떠올랐다.
내들러 의원은 최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권력 남용에 맞서 두 차례 탄핵을 이끈 경험이 있다”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반면, 미국 하버드대 헌법학 교수 출신인 래스킨 의원은 2021년 트럼프 탄핵 심판 당시 주요 역할을 맡아 진보 진영에서 큰 지지를 받고 있으며, 더 날카롭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법위원회 외에도 여러 주요 위원회에서 세대교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천연자원위원회에서는 라울 그리핼버 의원(76·애리조나)이 제러드 허프먼 의원(60·캘리포니아)의 도전을 받고 있다. 허프먼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첫 100일 동안 닥칠 충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새로운 리더십 필요성을 주장했다.
농무위원회에서는 데이비드 스콧 의원(79·조지아)이 짐 코스타 의원(72·캘리포니아)과 앤지 크레이그 의원(52·미네소타)의 도전을 받고 있다. 크레이그 의원은 “민주당이 농업 문제와 관련해 신뢰를 잃고 있다”며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와 공화당의 의회 장악은 민주당에 새로운 도전을 던지고 있다. 특히 공화당의 짐 조던 의원(60·오하이오)이 이끄는 사법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든든한 우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법부 독립성, 법치주의, 대통령 권한 문제에 대한 민주, 공화 양당의 격렬한 논쟁이 예상된다.
내들러 의원은 “우리 민주주의의 근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로서 공화당의 위험한 의제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래스킨 의원은 젊은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더욱 공격적으로 공화당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NYT는 민주당의 이러한 변화 움직임이 2026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탈환을 목표로 한다고 분석했다. 지도부 교체가 효과적인 대응과 전략 재정비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