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선거 파열음 또… 기침 선관위 “임시총회, 불법으로 공정치 못해” 선언문 발표

입력 2024-12-01 15:35 수정 2024-12-01 17:58
대전=신석현 포토그래퍼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총회장 이욥 목사)가 또다시 선거 파열음으로 인한 후폭풍이 다시 감지되고 있다. 이전 회기처럼 114차 회기도 ‘출구 없는’ 교단 파행 분위기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거세다.

앞서 기침은 제113차 정기총회 총회장 선거 파행으로 재판부로부터 현직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직무 정지를 받았다. 지난 9월 총회장 임원 선거가 무산된 기침은 지난달 25일 열린 임시총회 직전 갈등 당사자인 이욥(대전 은포교회) 이종성(안산 상록수교회) 목사 간의 극적인 화해로 파행이 매듭되면서 총회장, 부총회장의 직무가 복권됐다. 그러나 교단의 화합은 잠시뿐이었다. 임시총회 직후 당선자인 이욥 목사가 상대방 후보인 조성완 목사 관련 비윤리적 내용을 퍼트리게 하며 네거티브 선거를 이끌었다는 문제 제기가 이어진 것이다.

기침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위원장 김의철 목사)는 30일 ‘제114차 임시총회에 대한 선관위 결의 보고 및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관위는 선언문에서 “114차 임시총회 선거업무는 불법에 따른 업무 방해로 인해 공정하지 못했음을 선언한다”며 “선관위가 총회에 발송한 (114차 기침총회 선관위 12호에 대한) 협조 공문에 의한 요청 사항을 임시총회에서 의장(이종성 목사)으로부터 발언권을 거부, 박탈된 것은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5일 대전 한국침례신학대에서 열린 114차 임시총회에서 박성민 대의원이 손을 들고 선거관리위원회에게 발언권을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대전=신석현 포토그래퍼

선관위는 “(이욥 목사의 경쟁 후보인 조성완 목사에 대한 비윤리적 내용을 주장한) 박성민 대의원은 온양지방회 일부 목회 목회자들과 공모한 것으로 보이듯이 거짓과 허위를 통해 참석 대의원들을 모두 속였다”며 “선거 업무 방해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꼬집었다.

선관위는 박 대의원과 이욥 목사 등에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방해죄로 고소, 의법조치할 의지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80대 의장단 및 임원회에서 선관위 또는 선관위 업무에 관한 권한에 대해 정치적·이념적으로 억압, 탄압해 소환하거나 직무를 정지할 경우 전국 대의원들에게 보고하고 민·형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대의원들이 지난 25일 114차 임시총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대전=신석현 포토그래퍼

현재 기침 내에서는 이욥 목사의 총회장 당선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난 회기처럼 교단 파행을 반복할 수 없다는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기침이 어떻게 이 난관을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총회장 선거로 인한 파행이 2회기에 걸쳐 지속하는 데에는 침신대 이사 파송 건과 관련해 여러 이권이 맞물려 있기에 교단 내 진영 갈등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