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없는 충주 외촌마을, 원주 수돗물 공급 시작

입력 2024-12-01 13:27
조길형 충주시장과 원강수 원주시장이 지난 7월 12일 원주시 투자상담실에서 ‘원주·충주 도계지역 원주광역상수도 공급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원주시 제공

강원도 원주시가 1일부터 충북 충주시 외촌마을에 원주광역상수도를 통한 물 공급을 시작했다. 양 자치단체가 지난 7월 12일 원주·충주 도계지역 원주광역상수도 공급협약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이다.

수돗물을 공급받는 가구는 모두 27가구다. 충주시가 원주시에 요금을 일괄 납부한 뒤 가구별 사용량에 따라 고지서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수돗물을 공급한다.

원주시 귀래면 운남리 법동마을과 인접한 충주시 소태면 주치리 외촌마을은 도 경계 마을이다. 1979년 이후 지금까지 간이 상수도를 사용해 왔다.

2028년부터는 소태면 덕은, 세포, 하남, 야촌, 조기암 마을 등 총 6개 마을에 하루 300t의 물을 보급한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소태면 마을 주민 249가구 430명이 수돗물을 공급받는다.

애초 외촌마을은 2035년 이후에나 광역상수도가 보급될 예정이었으나 두 지자체의 협력을 통해 10년 이상 물 공급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10억원 가량의 예산 절감 효과도 거뒀다.

지난 10월 행정안전부 주관 지자체 간 공동협력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특별교부세 30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도 냈다.

이들 마을은 충주 도심과 먼 곳에 있어서 상수도 공급이 어려웠다. 하지만 광역상수도가 공급되는 원주 귀래면과는 하천 하나만 건너면 되는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충주시는 이런 점에 착안해 상수도 공급 협조 요청을 했고, 원주시가 화답하면서 도 경계를 허문 행정협업이 성사됐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1일 “원주 충주 간 물 나눔을 계기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확대해 가길 기대한다”며 “지역사회 상생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