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교육 국제포럼을 앞두고 기독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해 반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포럼의 기초가 되는 유네스코 교육 미래보고서의 내용이 성 평등과 다원주의 등을 지향해 교육 내에서 성혁명을 조장하고 기독교 신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오는 2일부터 경기도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 포럼’이 개최된다.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보고서 발간 3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포럼은 교육을 공공의 노력, 사회적 책무, 인권의 디딤돌, 그리고 국가와 시민 및 사회의 공동 책임으로 보고, 교육의 미래를 위한 유네스코 회원국의 연구·정책·실천 동향을 공유하고 교육변혁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포럼에는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장을 지낸 샤흘레 워크 쥬드 에티오피아 대통령을 비롯해 유네스코 회원국 장관급 인사, 국제기구 인사, 교육 기관·단체 전문가, 연구자, 교사, 청년 등 1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시민단체에선 해당 포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거룩한방파제 등 10여 개 시민단체들은 서울 강남구에서 ‘유네스코 교육 국제포럼 반대 긴급 세미나’를 가졌다. 여기서는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보고서 안의 내용, 즉 성 평등, 젠더 감수성, 성적 지향, 성적 정체성, 포괄적 성교육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받았다. 이는 그동안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문제점인 성혁명을 조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육진경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 대표는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의 촉진이라는 항목을 보면 ‘모든 사람들의 성평등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하므로 추후에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학생인권조례 등을 제정하라고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양성과 다원주의 교육, 공공성의 강조로 기독교 신앙이 위축되거나 기독교계 사립학교가 정체성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소중하게 유지해야 하는 다양성과 다원주의’라는 미래 보고서 항목을 보면, 특별한 교육적 요구가 있는 인종, 성적 정체성 등에 의해 차별을 받는 사람들을 포함해 교육 접근성 측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형태의 차별과 분리를 밝혀낼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유네스코 교육 국제포럼, 성 평등·다원주의 지향 우려”
입력 2024-12-01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