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장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정상들의 만찬장을 첨성대와 대릉원 등이 있는 동부사적지 일원에 건립하거나 동궁과 월지, 우양미술관, 경주박물관, 황룡사지 9층 목탑을 재현한 황룡원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부사적지 일원은 첨성대, 대릉원, 동궁과 월지, 월성, 계림 등 신라의 여러 사적이 모여 있어 천년 고도의 역사와 전통을 잘 보여준다.
이철우 지사는 지난 달 25일 현안 브리핑에서 “정상회의 만찬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외교부와 여러 곳을 점검하고 있다”며 “동궁과 월지, 첨성대, 대릉원, 황룡원 호텔 등 제일 좋은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가용한 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만찬장을 영구 보존할 수 있는 APEC 정상회의 기념물이 될 정도로 준비할 계획이며 정상회의 이후에는 만찬장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도는 올해 안에 전통문화와 한국 및 경주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장소를 만찬장으로 선정하고 시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2월까지 정상회의 분야별 세부 계획을 수립한다.
수송·교통 부문에서는 참가자 수송계획 및 주요 이동로 통제 대책 등을 마련하고 숙박 분야는 최고급 객실 등 숙박시설 리모델링 지원방안을 구체화한다.
문화·관광 분야는 주요 작품 및 시연 장소를 검토하고 프로그램 공모 방식을 선정할 예정이다.
APEC 전시장 공간 구성과 주요 콘텐츠 선정 계획도 수립한다.
도는 현재 경주에 미디어센터로 활용할 공간이 없어 주 회의장인 화백컨벤션센터 인근에 미디어센터를 새로 건립할 계획이다. 약 6600여㎡ 규모로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미디어센터를 짓기 위해 설계를 진행 중이다.
한편, 18개 APEC 회원 주한공관 관계자 37명이 지난달 29일 2025년 APEC 정상회의 준비 상황 점검을 위해 경주를 방문했다.
주한공관 관계자들은 정상회의 주 회의장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와 정상이 사용할 숙소 후보지, 불국사 등을 둘러봤다.
외교부 준비기획단과 경북도․경주시 준비지원단은 2025년 APEC을 대한민국의 문화품격과 지역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문화 APEC, 대한민국의 첨단산업과 성공담을 전 세계에 알리는 경제 APEC으로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김지준 외교부 APEC정상회의준비기획단 기획실장과 김상철 경북도·경주시 APEC준비지원단장은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지원 특별법안’ 통과를 계기로 2025년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의 토대가 마련됐다”며 “전 국민적인 참여 분위기 속에서 역대 가장 성공적인 APEC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