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관세 정책, 현대차·기아 영업이익 19% 감소 전망”

입력 2024-11-30 12:2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보편관세를 20%씩 부과하면 현대자동차·기아의 영업이익은 19%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현대차·기아는 미국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

30일 신용평가사 S&P글로벌에 따르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등을 부과해도 현대차·기아의 리스크는 관리 가능하지만 보편관세 공약 시행이 영업 이익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예측은 ‘자동차 업계, 트럼프의 자동차 수입 관세에 대해 대비하다’라는 보고서에 제시됐다.

S&P글로벌은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발표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유럽과 영국에서 수입되는 소형차에 20%를 관세를 부과하면 유럽·미국의 자동차 기업 에비타(EBITDA·세금, 이자, 감가상각비를 차감하기 전의 순이익)가 최대 17%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S&P글로벌은 제너럴모터스(GM), 볼보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JLR), 스텔란티스의 경우 내년도 에비타가 20% 이상이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10~20% 감소하고 BMW, 메르세데스 벤츠, 현대차·기아는 10% 미만의 하락을 예상했다. 거래 규모, 도매가격, 지역 거점 등으로 추산한 전망치다.

보고서는 현대차·기아에 대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20% 관세가 부과되면 최대 19%의 에비타 감소 리스크가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캐나다·멕시코 등에 대한 정책의 영향은 2% 미만으로 ‘관리가능’한 리스크로 진단했다. 현대차·기아는 멕시코에서 K4와 투싼 모델만 생산 중이라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멕시코에서 타코마만 생산하는 토요타도 에비타 감소 리스크가 10% 정도로 적은 편으로 전망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