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본관 점거 학생 10여명 고소…재물손괴 등 혐의

입력 2024-11-29 21:45 수정 2024-11-29 23:10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바닥에 공학 반대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점거 농성을 벌인 학생들에게 형사 책임을 묻기로 했다.

동덕여대는 29일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10여명을 공동재물손괴와 공동건조물침입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학교 곳곳이 훼손됐고 이번 사태에 외부인이 참여했다는 의혹도 있어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단 경찰 수사를 통해서 책임자를 확인한 뒤에 처리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본관을 점거한 학생들에 대한 퇴거 단행과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북부지법에 내기도 했다. 신청자는 동덕학원이 아닌 김명애 총장과 처장 등 개인 명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학 측은 학생들의 본관 점거가 길어지면서 입시와 내년도 학사 준비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가처분 신청을 비롯한 대학본부의 조치에 대해 법률적 대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5일 3차 면담 결렬 이후 대학본부가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생회는 “대학본부는 학생의 의견을 묵살하는 보여주기식 소통은 멈추고 민주적인 대학 운영을 위해 진정한 태도와 진실된 논의 테이블을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