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2시24분쯤 경기 성남 수정구 신흥동 2층 주택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건물 1층은 과거 피아노 학원이었으나 현재는 공실이고, 2층 주택 거주자 2명은 외출 중이어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에서 균열이 생기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건물 계단 축이 한쪽으로 기운 상태였다고 한다. 내부에서는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과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는 도중에도 건물 붕괴는 계속됐다. 무너진 건물의 파편이 인근 주택 옥상에 떨어졌다.
소방 당국은 도시 가스를 차단하고 이웃 주민 7명을 대피 조치했다.
통제선을 설치한 뒤인 오후 2시56분 2층 일부가 붕괴하면서 인근 도로로 건물 잔해가 쏟아졌다. 이후 6분 만인 오후 3시2분에는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다.
사고 건물은 연면적 65㎡ 규모의 시멘트벽돌조 주택으로 1976년 10월 사용 승인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관계 당국은 조만간 굴착기 등을 이용해 붕괴 건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 옥상에 쌓인 눈 때문에 붕괴한 것인지 등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에 내린 이번 폭설은 물기를 가득 머금어 일반 눈보다 2배 이상 무거운 ‘습설’이다. 집중적으로 많은 눈이 내린 경기 남부에서는 이틀 동안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곳곳에서 정전과 시설붕괴, 교통사고 등 피해가 잇따랐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