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부진에 공급과잉까지…11월 D램·낸드 가격 20% 이상 하락

입력 2024-11-29 16:50 수정 2024-11-29 16:53
삼성전자에서 업계 최초로 양산한 QLC 9세대 V낸드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11월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의 월평균 가격이 모두 올해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보기술(IT) 시장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공급 과잉과 함께 일부 공급사의 저가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12월 역시 회복세를 보이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20.59% 내린 1.35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0월부터 대체로 상승곡선을 그리다가 지난 5∼7월 보합세를 거쳐 8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선단 제품인 DDR5의 가격도 지난달 대비 3.7%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중국 D램 업체인 CXMT의 DDR4 생산 능력 확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DDR5 공정 업그레에드에 박차를 가하게 했다”며 “결과적으로 DDR5 공급 증가 압력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11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29.80% 내린 2.16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 후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11월 한 달간 대만 공급사들이 시장 점유율과 수주를 늘리기 위해 저가 경쟁을 벌인 결과 SLC 낸드 가격이 하락했다”며 “12월 가격도 소비 개선 부족과 높은 수준의 재고로 인해 회복 가능성이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준식 기자 semipr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