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열흘 만에 오물풍선 살포에 나섰다. 오물풍선에는 대남전단이 포함됐고 전단에는 윤석열 대통령 비하, 본인들의 핵무기 과시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이 어제 야간부터 오늘 새벽까지 약 40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을 식별했다”며 “경기도 및 수도권 지역에 약 30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내용물은 대남전단 등이며 위해 물질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2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대북전단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한 지 사흘만의 살포다.
국민일보가 이날 입수한 대남전단을 보면 대부분은 남한 정부에 대한 비판 메시지였다. 전단에는 ‘온전치 못한 반푼이’ ‘대파값은 몰라도 되지만 핵 주먹에 맞아 대파될 줄은 알아야 하리’ 등 윤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모습과 함께 본인들이 남한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던 무인기의 사진을 싣기도 했다. ‘대꾸할 가치 없어?’ ‘사실이니까, 탄로 났으니까, 할 말이 없으니까’ 등의 문구를 함께 적었다.
이밖에도 본인들이 핵무기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대북전단 등 도발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또 남남갈등을 유도한 듯 ‘(오물풍선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 ‘짐승들도 피해’ 등의 문구와 함께 대통령실 경내에 오물풍선이 떨어졌다는 언론 보도 화면을 담았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이날까지 총 32차례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이번 살포는 지난 18일 이후 열흘 만이다. 북한은 그간 종이, 플라스틱 등 생활 쓰레기를 담아 보냈지만 지난달 24일 대남전단을 실어 보냈고 세 차례 연속 전단을 날렸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