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살포… 핵무기 과시·尹대통령 비하 담겨

입력 2024-11-29 16:38 수정 2024-11-29 16:40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이 어제 야간부터 오늘 새벽까지 약 40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을 식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도권에 떨어진 대남전단의 모습. 박준상 기자

북한이 열흘 만에 오물풍선 살포에 나섰다. 오물풍선에는 대남전단이 포함됐고 전단에는 윤석열 대통령 비하, 본인들의 핵무기 과시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이 어제 야간부터 오늘 새벽까지 약 40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을 식별했다”며 “경기도 및 수도권 지역에 약 30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내용물은 대남전단 등이며 위해 물질은 포함되지 않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26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대북전단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한 지 사흘만의 살포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이 어제 야간부터 오늘 새벽까지 약 40개의 오물풍선을 띄운 것을 식별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수도권에 떨어진 대남전단의 모습. 박준상 기자

국민일보가 이날 입수한 대남전단을 보면 대부분은 남한 정부에 대한 비판 메시지였다. 전단에는 ‘온전치 못한 반푼이’ ‘대파값은 몰라도 되지만 핵 주먹에 맞아 대파될 줄은 알아야 하리’ 등 윤 대통령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모습과 함께 본인들이 남한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던 무인기의 사진을 싣기도 했다. ‘대꾸할 가치 없어?’ ‘사실이니까, 탄로 났으니까, 할 말이 없으니까’ 등의 문구를 함께 적었다.

이밖에도 본인들이 핵무기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대북전단 등 도발을 멈추라고 경고했다. 또 남남갈등을 유도한 듯 ‘(오물풍선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 ‘짐승들도 피해’ 등의 문구와 함께 대통령실 경내에 오물풍선이 떨어졌다는 언론 보도 화면을 담았다.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이날까지 총 32차례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이번 살포는 지난 18일 이후 열흘 만이다. 북한은 그간 종이, 플라스틱 등 생활 쓰레기를 담아 보냈지만 지난달 24일 대남전단을 실어 보냈고 세 차례 연속 전단을 날렸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