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날린 자폭 드론, 부메랑됐다

입력 2024-11-29 15:50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가 지난 14일(현지시간) 격추된 러시아가 샤헤드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가 띄운 자폭 드론을 위치정보시스템(GPS)을 교란해 러시아와 벨라루스로 되돌려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지난 26일 러시아의 대대적인 자폭 드론 공격 당시 우크라이나 공군은 188대 중 일부는 격추하고 95대는 무력화했다. 특히 자폭 드론 5대는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로 유도됐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은 설명했다.

벨라루스의 군사정보 관련 한 인터넷 매체는 이날 최소 17대의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에서 벨라루스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이후 이틀 동안 벨라루스 영공에서 3대 더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도 우크라이나 군 정보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발사한 샤헤드 드론의 위성 좌표를 우크라이나가 가로채 교란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포크로바’(Pokrova·성모의 보호)라는 명칭이 붙은 GPS 교란 시스템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PS 교란법 론이 물로 비행하는 과정에서 인공위성에서 수신하는 GPS 신호 단하고 가짜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군사 기술 전문가인 데이비드 햄블링은 “우크라이나는 드론 항해와 통신을 방해하거나 속일 수 있는 대규모 전자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미국이 개발한 GPS 대신 GLONASS라는 독자적인 위치정보 시스템을 사용해 드론 공격을 수행하지만 교란 방식은 동일하다. 우크라이나 군의 가짜 신호를 받은 자폭 드론은 비행경로가 바뀌어 당초 표적에서 벗어난 곳으로 가게 된다. 우크라이나 군은 자폭 드론을 러시아로 되돌려 보내거나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서 폭발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