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물꼬 트이기 전에 교회는 노 저을 준비 해야”

입력 2024-11-29 15:37
2025 통일비전캠프 관계자들이 29일 경기도 안양시 새중앙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의 통일선교 사역자들이 복음통일을 준비하며 한국교회의 책임과 역할을 논의하고 통일선교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2025 통일비전캠프 기자간담회가 29일 경기도 안양 새중앙교회(황덕영 목사)에서 열렸다.

통일비전캠프 공동대회장인 황덕영 목사는 이날 “북한이 열리면 교회와 성도들이 가장 먼저 들어가 예배의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구체적인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교회는 통일촌 마을과 연합해 매 주말 아웃리치를 통해 예배를 드리는 사역을 진행 중”이라며 “북한의 도시와 마을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역사를 열어가기 위해 텐트 전도와 붕어빵 차량 전도 같은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덕영 새중앙교회 목사가 29일 경기도 안양시 새중앙교회에서 열린 2025 통일비전캠프 기자간담회에서 대회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황 목사는 또 “북한이 언제 열릴지 알 수 없지만 복음통일의 기회가 올 때 한국교회가 준비된 모습으로 응답해야 한다”며 “요즘 말로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겠다는 생각은 늦는다. 교회는 늘 노 젓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마음을 모으면 한반도는 새로운 부흥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형원 부흥한국 대표는 북한 선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북한을 단순히 복음 전도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은 오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는 이미 그루터기 교회가 존재하며 중국에서 복음을 받아들인 후 돌아간 성도들도 있다”며 “남과 북이 하나 될 때 함께 기도하며 열방을 축복하는 시너지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총칼 앞에서도 신앙을 지킨 북한의 그루터기 성도들을 만나게 된다면 맘몬에 무릎 꿇었던 남한 교회가 자신을 돌아보고 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5 통일비전캠프는 내년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새중앙교회에서 다시 새롭게(Re New All)라는 주제로 열린다. 황 목사와 김승욱 할렐루야교회 목사가 주 강사로 나서며 청년들이 통일과 선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세분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김동춘 서울제일교회 목사는 “현장 사역자들의 이야기와 전문가 강좌 탈북민들의 삶을 나누는 시간을 통해 청년들이 통일과 선교를 깊이 배우고 소통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황 목사는 “이번 캠프가 통일선교의 마중물이 되어 한국교회가 깨어나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글·사진=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