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제1회 미원평화상 수상자로 ‘디 엘더스’ 선정

입력 2024-11-29 14:58 수정 2024-11-29 16:26
29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미원평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반기문 전 UN 총장(가운데)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왼쪽엔 이리나보코바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 위원장, 오른쪽은 김원수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장.

경희대학교가 제1회 미원평화상 수상자로 지도자 모임인 ‘디 엘더스(The Elders)’를 선정했다. 미원평화상은 교육자이자 평화 운동가였던 경희학원 설립자 조영식 박사(1921~2012년)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경희대는 29일 서울 동대문구 캠퍼스 본관에서 ‘미원평화상 기자 간담회’를 열고 디 엘더스를 제1회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디 엘더스는 2007년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설립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포함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및 지도자들로 구성된 독립 비영리 단체다.

제10대 유네스코 사무총장이었던 이리나 보코바 미원평화상 선정위원회 위원장은 “전쟁과 위기, 복잡한 청년 문제 등 전 세계적으로 평화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디 엘더스는 보편적 인권과 평화를 위해 전쟁 지역을 다니고,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청년들이 배울 수 있는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29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열린 미원평화상 기자간담회에서 반기문 전 UN 총장(가운데)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아울러 “후보자들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지금까지 일궈왔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며 “약 40여명의 개인과 단체 중 디 엘더스는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많이 해왔다”고 덧붙였다.

디 엘더스 공동 부위원장 반기문 전 UN사무총장도 이날 자리에 참석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넬슨 만델라 대통령의 설립 취지를 이어가고 있는 디 엘더스가 첫 번째 수상자가 되어 감사하다”며 “이 상을 통해 전 세계 젊은 리더들에게 영감을 주고, 전 세계의 기후, 전쟁, 갈등 등을 지속가능하게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에도 다양한 갈등들이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이 시급하다”며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 전 세계의 다양한 분쟁 현장을 다녀 본 결과, 대부분 정치가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걸 느꼈다”고 말했다.

김원수 경희대학교 미래문명원장은 “미원평화상을 통해 세계 평화는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앞으로 매년 미원평화상을 시상해 미래 세대와 현재를 연결하고, 모두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