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달빛배, 야생생물 영향 크지 않다” 반박 나서

입력 2024-11-29 13:05

세종시가 운영 중인 ‘이응다리 달빛배’가 야생생물의 서식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을 두고 시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시는 29일 설명문을 내고 “이응다리 달빛배가 야생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이응다리 높이가 약 20m인 반면 철새의 비행고도는 약 150~600m여서 달빛배 운행이 야생생물에게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는 “야생생물 관련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철새류는 높은 고도로 비행하거나 이착륙을 할 때 활주형태로 비행한다”며 “달빛배는 시청 인근 둔치에서 출발해 이응다리 구조물 안쪽을 순회하기 때문에 철새에게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금강 일대에 서식하는 야생생물이 미호종개 큰고니 흰수마자 흰꼬리수리 수달 삵 독수리 등 이동 범위가 넓고 자유로운 종이라는 점도 배 운영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시는 “세종과 비슷한 여건인 타 시·도의 사례를 보면 강을 주제로 하는 축제가 야생생물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었다”며 “세계불꽃축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등이 열리는 서울의 경우 밤섬 일대의 환경영향평가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고, 남강유등축제가 열리는 진주시 역시 큰 영향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했다.

세종에 지난 7월 ‘생태관광 육성 및 지원 조례’가 제정된 만큼 시는 향후 금강 유역의 야생생물보호구역·습지보호지역 지정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전문가 등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야생생물의 지속가능한 서식지를 제공하고 시민들의 생태관광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