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의 전쟁’ 선포 김동연 “지금 이럴 때가 돈 쓸 때”

입력 2024-11-29 06:20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금 이럴 때가 돈을 쓸 때”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28일 긴급 소집한 ‘대설 대책 영상회의’에서 “재정을 아끼지 말고 제설제, 제설 장비를 확보하고 경기도의 재난관리기금을 활용해 만전을 기하고, 만반의 대책을 세우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계속된 기록적 폭설로 인한 붕괴, 낙상, 교통사고 등의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비상한 각오’와 ‘특별한 대응’을 주문했다.

김 지사는 “적당히 오면 아름다운 눈이지만, 이제부터는 눈과의 전쟁”이라면서 ‘24시간 비상근무 체계’ 수립을 도와 시·군에 지시 및 당부했다.

김 지사는 특히 네 가지 구체적인 안전조치를 주문했다.

그는 “인명사고는 사전에 막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비닐하우스 등 취약거주시설물 거주민에 대한 긴급대피 조처와 함께 긴급대피에 들어가는 숙박비 등의 예산은 전액 경기도가 부담할 방침이다.

도내 비닐하우스 거주자는 2700동에 5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숙박비는 1일 7만원, 식비는 1식 9000원까지 지원된다.

김 지사는 폭설로 인한 붕괴, 낙상 등의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공사장 안전사고 예방도 주문했다.

또 그는 신속하고 선제적인 제설 작업을 지시하며, 도와 시·군, 유관기관의 유기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 지사는 제설 작업 완료 후 경제 활동에 피해를 당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 대한 실태조사 및 지원방안을 동시에 강구하라고 했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시장·군수 일부를 포함한 31개 시군 관계자가 참석했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부터 솔선해서 각 시·군 상황을 파악하고, 모두 힘을 합쳐서 도민의 생명과 건강,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도민들께 안정감을 주고, 안심을 시켜드릴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대책회의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경기도는 ‘눈과의 전쟁’이라는 비상한 상황에 더 이례적이고 적극적이며 특별한 대응을 하겠다”면서 “재난관리기금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재원도 신속하게 활용하겠다. 지금이야말로 선제적, 적극적으로 재정을 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도민 안전이 최우선이다. 취약거주자들에 대해 예찰을 강화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조처를 하겠다”면서 “경기도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빈틈없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전날 오후 10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폭설 때문에 비상 대응 3단계를 가동한 것은 경기도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상 3단계는 상황관리반장을 자연재난과장으로 유지하고 근무 인원을 34명으로 확대해 비상근무를 실시하며 대설 상황에 대응하게 된다. 경기지역에는 기상관측 이래 11월 중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