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교회가! 전 복음을! 전 시민에게! 행복한 시민, 건강한 가정, 깨끗한 도시!”
‘2024 세계성시화 대구예배’가 열린 28일 저녁 대구시 달서구 두류동 내당교회(김형준 목사) 예배당에 이 같은 구호가 울러 퍼졌다. 재단법인 세계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 김상복 목사, 전용태 장로)가 펼치는 ‘성시화운동’의 사역 정체성이 담긴 구호다.
예배는 세계성시화운동본부가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개최한 ‘세계성시화 대구대회’ 일정 중 하나였다. 서울·이천·태백·전남·전북·경기도·경북·충남·충북·세종성시화운동본부 등 전국에서 ‘성시화운동’을 펼치는 관계자들은 예배당에 모인 대구 지역 교인들과 함께 한반도의 복음화를 위해 합심해 기도했다.
1972년 당시 한국대학생선교회 총재였던 김준곤(1925~2009) 목사로부터 성시화운동이 시작한 이래 전 지역 본부가 모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참석자들은 각자에 맡겨진 도시의 복음화를 놓고 함께 기도하며 앞으로의 사역도 지속해서 연합하기로 마음을 모았다.
제2대 세계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을 지낸 김인중 안산동산교회 원로목사는 과거 모친을 일찍이 여의고 11남매 홀아버지 가정에서 막내로 자란 가정사를 진솔한 언어로 고백했다. 이어 돈과 권력이 아닌 예수만 좇는 삶을 살 것을 주문했다. 김 원로목사는 “대학생 때 금식기도하며 사람을 변화시키는 건 돈과 권력이 아니라 복음을 들고 성령님과 함께 일할 때라는 하나님 음성을 들었다”며 “돈과 권력, 명예가 아닌 예수님만을 사랑하는 삶, 예수에 미쳐 가정과 교회, 이 세상에 균형을 가져오는 삶을 살자”고 전했다.
1988 서울올림픽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리스트인 양영자(60) WEC국제선교회 선교사도 이날 예배에 앞서 열린 ‘성시화 한마음대회’에서 간증자로 나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 그리고 은퇴 후 선교사로 헌신하게 되기까지 숱한 역경 속에서 만난 하나님을 전했다. 양 선교사는 특히 공황장애와 무기력증을 겪었던 과거 일화를 소개하며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어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더라”며 “그 말씀으로 제 영혼이 다시 살아났기에 제 삶에서 중요한 것이 하나님 말씀을 붙드는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약한 자를 강하게 쓰신다는 고린도전서 1장 27절의 고백이 제 고백이 됐다”며 “제 삶에서 가장 약할 때 만난, 가장 강하신 하나님을 여러분도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시화 한마음대회’에서는 성시화운동의 중요 사역 축 중 하나인 다음세대 사역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도 엿볼 수 있었다. 정명철 대구 대흥교회 목사는 이날 자신의 교회에서 운영 중인 제자비전아카데미의 초·중·고교 학생 200여 명과 함께 참석했다.
정 목사는 교회가 펼치는 다음세대 사역을 소개하며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교회 초창기는 12명의 성도로 컨테이너에서 예배를 드리며 시작한 ‘떠돌이 교회’였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이렇게 다음세대가 넘치는 교회가 될 수 있었다”며 “대흥교회 교육기관의 원동력은 제자훈련을 통해 검증된 교육 선교사들과 평신도 사역자들의 교회와 영혼에 대한 사랑, 그리고 끊임없는 기도에서 비롯됐다. 예배와 제자 만드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후 ‘교회의 복음 부흥’ ‘사회의 축복과 번영’ ‘세상의 샬롬’ ‘다음세대의 회복’을 주제로 함께 기도했다.
‘세계성시화 대구대회’는 대회 이튿날 ‘성시화 지도자 콘퍼런스2’와 대구 지역 기독교근대문화유적지 탐방을 진행하며 마무리 된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는 내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국제성시화대회를 개최하며 성시화운동 사역 기관 간 연대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대구=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