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내 공연예술시장 규모는 약 1조4227억원으로 2022년보다 46% 이상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공연예술시장이 정상화되면서 공연 수요와 공급 모두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공연예술조사(2023년 기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예경의 공연예술조사는 통계청 승인통계로, 2007년부터 매년 공연시설과 공연단체의 공연실적, 운영현황 등을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대상 장르는 연극, 뮤지컬, 서양음악(클래식), 한국음악(국악), 무용, 복합 등 6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공연예술시장 매출은 약 1조4227억원으로, 전년(약 9725억원) 대비 46.3%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약 8530억 원)과 비교하면 66.8%나 늘었다. 공연장 활성화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공연장 가동률은 54.5%로, 전년(50.2%)보다 4.3%포인트(p) 상승했다.
전체 공연예술시장 총매출액 1조4227억원에서 티켓판매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45.5%로 가장 컸다. 티켓판매액(약 6472억원)은 전년(약 5618억원)보다 15.2% 증가했다. 이어 작품판매수입 및 공연출연료 24%, 공연장 대관수입 14.1%, 기타공연사업수입 6%, 공연 이외 사업수입 5.5%, 기타수입 2.9% 등의 순이었다. 티켓판매액은 장르별로 뮤지컬 70.9%, 서양음악 15.2%, 연극 9.7%, 무용 2.9%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전년 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2023년 공연단체의 작품판매수입 및 공연출연료가 185.9%, 공연장 대관수입이 79.7%로 많이 증가했다. 작품판매수입 및 공연출연료의 경우 민간기획사가 390.8%, 민간단체가 84.2%로 매출액이 크게 늘었고, 공연장 대관수입의 경우 문예회관이 139.5%, 대학로 공연장이 79.2%, 민간(대학로 외) 공연장이 85.2%로 매출액이 늘어났다. 매출 증가 요인으로 공연공급 증가, 민간기획사와 단체들의 활발한 지역 순회공연에 따른 작품판매 증가, 공연예술시장 전반의 인건비·대관료·입장료 상승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1일부터 9월 13일까지 전국 공연시설과 공연단체 5667개의 모집단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수준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