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국경 폐쇄 동의”에 셰인바움은 부인

입력 2024-11-28 18:07 수정 2024-11-28 18:08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7일(현지시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해 불법 이민과 마약 문제를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번 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국경 폐쇄 문제에 대해선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셰인바움 대통령이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을 중단하고 남부 국경을 사실상 폐쇄하는 데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규모 마약 유입을 차단하고 미국 내 마약 소비를 억제하는 방안도 논의했다”며 “매우 생산적인 대화였다”고 덧붙였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즉각 엑스에 글을 올려 “멕시코의 입장은 국경을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간, 국민 간 다리를 놓는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앞서 엑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당선인)과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멕시코가 캐러밴(대규모 이민자 행렬)을 관리하고 있어 북쪽(미국) 국경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며 “안보 협력 강화와 펜타닐 남용 방지 캠페인에 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25일 마약 및 이민자 단속이 미흡하다며 중국산 제품에 추가 10% 관세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는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셰인바움 대통령은 “관세가 하나 부과되면 이에 대한 반응으로 다른 관세 조처가 올 것”이라며 보복 관세를 예고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를 갖고 무역 및 국경 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위협의 힘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