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전세계 도시의 복음화, ‘성시화’ 사역자들 대구서 결집

입력 2024-11-28 17:07 수정 2024-11-28 18:52
국내외 각지에서 모인 세계성시화운동본부 관계자들이 28일 대구시 중구 동산동의 한 호텔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세계성시화 대구대회' 첫날 행사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각 도시를 복음화하는 이른바 ‘성시화운동’을 펼치는 국내외 사역자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자신이 속한 지역이 펼치는 성시화운동의 비전과 철학 그리고 사역 전략을 공유하며 미래 사역 방향성을 모색했다.

재단법인 세계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 김상복 목사, 전용태 장로)가 28일 ‘세계성시화 대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날부터 이튿날까지 대구시 일대에서 진행되는 대회는 대구성시화운동본부와 대구·경북홀리클럽이 주관했다.

이날 중구 동산동의 한 호텔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개회예배에는 대구를 비롯해 서울, 세종, 경기, 강원, 인천, 충남, 충북, 전남, 전북, 경북, 부산, 제주도 등 전국 시·도와 시·군에서 온 교계 지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해외에서는 호주 시드니성시화운동본부와 미국 로스앤젤러스성시화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전국대회로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장을 맡은 이수훈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상임회장이 개회사를 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장을 맡은 이수훈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상임회장은 “시대가 급박히 어두워져 가는 이때 우리 세계성시화운동본부는 출산 대안을 제시했고, 성취하고 있으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불의한 법 제정을 저지하는 일에 힘을 다했다”며 “우리는 순결하고 결의에 찬 순수 복음 운동을 준행하고자 세워진 하나님의 기관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대회가 그 어떤 정치도 불순한 조직도 용납하지 않는 순수 복음 운동의 전통을 이어가는 하나님의 기관임을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회 첫 순서로 ‘세계 성시화 지도자 콘퍼런스’가 열렸다. 콘퍼런스는 다음날까지 이어지는데 이날은 주요 지역 성시화본부 관계자들이 나와 그동안 펼쳐온 사역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취할 전략 등을 발표했다.

첫 발표에 나선 전용태 장로는 성시화운동의 정체성을 소개했다. 전 장로에 따르면 세계성시화운동본부가 펼치는 성시화운동은 1530년대 종교개혁 당시 스위스 제네바 지역에서 일어난 성시화운동을 모델로 한다. ‘전 교회’가 ‘전 복음’을 ‘전 시민’에게 전한다는 의미의 ‘3전 운동’을 주된 정체성으로 삼는다. 각 지역 교회와 교계는 행복한 시민, 건강한 가정, 깨끗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성시화운동의 신조 아래 기도운동, 전도 운동, 사회책임 운동을 펼친다.
세계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전용태 장로가 이날 ‘성시화의 정체성과 활동제안’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전 장로는 “한국 성시화운동은 제네바와 같은 호반의 도시 강원도 춘천에서 1972년 김준곤(한국대학생선교회 대표) 목사에 의해 시작돼 1990~2000년대 국내외로 확산했다”며 “성시화운동 창립 52주년을 맞는 본 대회의 목표는 변질한 복음과 이로 인한 사회 병폐가 만연한 오늘날의 세태에 비춰 세계성시화개혁운동의 비전과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조직을 재정비함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적 운동인 성시화운동은 나 자신부터 거룩해지고 성령 충만해지는 것이 먼저다”며 “성경 말씀으로 우리의 내면을 먼저 정돈하자”고 권면했다.
‘세계 성시화 지도자 콘퍼런스’ 모습.

각 지역이 펼치는 성시화운동 사역을 나누는 시간도 진행됐다. 춘천성시화본부는 교회·가정·정치·경제·교육·예술·미디어·과학기술이라는 8개 영역으로 구분해 지역 내에서 펼치는 이른바 ‘도시영역운동’에 관해 발표했다. 태백성시화본부는 명사 초청 특강 등을 진행하며 인구 감소 위기를 겪는 지역 현실에 맞서고 있다고 했다. 전남성시화본부는 건강한 가정과 깨끗한 도시를 만들자는 성시화운동 취지에 맞춰 청소년을 상대로 동성애 옹호 교육을 조장하는 반성경적인 ‘전남학생인권조례’가 제정되지 않도록 막아선 일화를 소개했다. 이외에 이천성시화본부는 다음세대 부흥과 회복에 초점을 맞춰 집회 등을 열고 있다고 했고, 대구성시화본부는 지역 기독교총연합회와 협력, 지원하며 지역 부흥을 꾀해 온 지난 노력을 소개했다.

사역 나눔 후 참석자들은 각 지역 성시화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합심해 기도했다.
‘세계 성시화 지도자 콘퍼런스’ 모습.

김상복 목사는 이날 개회 예배 설교에서 ‘절실한 하나님의 평화’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영혼 구원’에 힘쓸 것을 권면했다. 김 목사는 “성시화운동은 죽어가는 영혼의 죄를 예수 십자가 보혈로 씻고, 그 영혼이 다시 살아나 영원토록 하나님과 함께 즐겁게 살게 하려는데 그 목적이 있다”며 “한 영혼이 온 우주보다 더 귀하고 가치가 있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을 기억하며 이 시대 모든 영혼이 다시 살아나는 축복이 여러분을 통해 계속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는 이날 저녁 달서구 두류동 내당교회(김형준 목사)에서 열리는 ‘성시화 예배’로 이어진다. 이튿날에는 대구 지역 기독교 근대문화유적지를 탐방하는 시간을 갖는다.

대구=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