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들이 새 시즌을 대비해 외국인 선수들과 속속 계약을 맺고 있다. 10개 구단 가운데 4개 구단이 3명의 외인 구성을 마친 가운데 각양각색 팀 색깔이 드러났다.
LG 트윈스는 기존 외인 3명 중 2명과 재계약하며 의리를 지켰다. LG는 28일 올해 타점왕 오스틴 딘(총액 170만 달러)과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29년 만에 통합우승한 2023년부터 내년까지 3시즌을 동행한다.
LG는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130만 달러)와도 손잡았다. 시즌이 한창이던 지난 8월 팀에 합류해 11경기 3승2패로 평범했으나 준플레이오프 전 경기 출장을 비롯해 가을야구 6경기에 구원으로 나서는 등 헌신이 돋보였다. LG 구단은 “두 선수는 올 시즌 투타에서 본인 역할을 충분히 했다”며 “실력뿐 아니라 팀워크 등 인성도 뛰어난 선수들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LG는 전날 투수 디트릭 엔스와 결별하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20승을 올린 요니 치리노스(100만 달러)와 계약했다.
두산 베어스는 현역 MLB 출신 외인 3명을 데려오며 기대감을 높였다. 두산은 콜 어빈과 토마스 해치를 각 100만 달러에 영입하며 원투펀치를 구성했다. 어빈은 MLB 6시즌 통산 134경기(93경기 선발)에 등판해 28승40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해치는 4시즌 통산 39경기에 나서 4승4패, 평균자책점 4.96을 올렸다. 올해는 일본 프로야구에 몸담았다. 역시 100만 달러에 계약한 타자 제이크 케이브도 빅리그 출신이다. 7시즌 통산 523경기에서 타율 0.236, OPS(출루율+장타율) 0.692, 45홈런을 작성했다. 올 시즌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MLB 1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 7홈런을 올렸다.
키움 히어로즈는 3명의 선수를 모두 바꾸면서 투수 1명에 타자 2명을 보유하는 강수를 뒀다. 2022시즌 키움에서 뛰었던 ‘풍운아’ 야시엘 푸이그(100만 달러)와 삼성 라이온즈 출신 루벤 카디네스(60만 달러)를 영입했다. 투수 케니 로젠버그(80만 달러)와 계약하며 외인 구성을 마무리했다.
SSG 랜더스는 실속을 챙겼다. 기예르모 에레디아(180만 달러)와 드류 앤더슨(120만 달러)을 잡았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검증된 타격왕과 내년 1선발 투수에 300만 달러를 지출하면서 가성비를 높였다. SSG는 최고 직구 시속 156㎞를 던지는 한국계 3세 미치 화이트(100만 달러)와 계약하며 마운드 무게감을 더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