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함께 실시된 연방 의회 선거에서 한국계 당선자는 상원의원 1명과 하원의원 3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27일 AP통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45선거구에서 이날 개표가 완료돼 3선에 도전했던 공화당 소속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69) 하원의원의 낙선이 결정됐다.
스틸 의원의 득표율은 49.9%로 50.1%를 얻은 민주당의 데릭 트랜 후보에게 패배했다. 표차는 600여표에 불과했다. 승리한 트린 후보는 베트남계 변호사로 해당 선거구에 밀집해 거주하는 베트남계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스틸 의원의 낙선에도 불구하고 내년 1월 3일 출범하는 119대 미 연방 의회에서 한국계 정치인들의 영향력은 훨씬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에서 앤디 김(42·민주당) 하원의원이 뉴저지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한국인의 미국 이민 12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한국계가 상원에 진출하게 됐다. 미 동부지역 전체를 통틀어서도 아시아계가 상원에 들어가는 것은 앤디 김 의원이 최초다.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는 영 김(공화· 캘리포니아 40선거구) 의원과 매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워싱턴 10선거구) 의원이 나란히 3선에 성공해 연방 하원에 한국계 3선 의원이 처음으로 두 명이 됐다. 그동안 한국계로 연방 하원의원 3선을 한 경우는 직전의 앤디 김 의원과 1990년대 김창준 전 의원이 있었다.
이밖에도 캘리포니아 주의원으로 활동해오던 데이브 민(민주·캘리포니아 47선거구) 후보가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해 당선됐다.
미주 한인유권자연대(KAGC) 김동석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한인사회가 아시아계 중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며 “특히 연방 상원의원 1명을 배출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