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질병통제예방센터 차기 국장으로 생명권 옹호자 지명

입력 2024-11-28 14:55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센터 본부 외관. 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친생명운동 지지자로 알려진 데이브 웰던 전 의원을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차기 국장으로 지명했다.

28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가 최근 성명을 통해 플로리다주 공화당 소속 웰던 전 의원을 차기 행정부 CDC 국장으로 지명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내 친생명운동가들은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의 보건복지부(HHS) 장관 지명에 우려를 표명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케네디 주니어는 대부분의 임기 동안 임신 9개월까지 낙태를 지지한 바 있다”며 “낙태 합법화 판결로 알려진 ‘로 대 웨이드’를 성문화하기 위한 법안을 요구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1995년부터 2009년까지 하원의원을 지낸 웰던 지명자와 관련해 “현재 미국인의 건강은 매우 중요하며 CDC는 미국인이 질병의 근본 원인과 치료법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도구와 자원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웰던이 CDC와 협력해 인간 배아에 대한 특허 금지를 제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보건복지부는 웰던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제정한 '웰던 개정안'이 원래 HHS 예산의 일부로 통과됐으며 2005년 이후 모든 후속 HHS 예산법에 재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은 “이 법에 따라 제공되는 자금 중 어느 것도 ‘의료기관이 낙태에 대해 제공, 비용 지불, 보장, 또는 참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기관과 개인 의료기관을 차별할 경우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프로라이프 운동가들은 “웰던 개정안은 의료 서비스 제공자가 종교적 신념에 어긋나면 낙태를 시행하지 않도록 보장한 양심 보호책”이라며 “최근 몇 년간 의회 민주당은 이를 폐지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