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산지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한라산에 밤사이 25㎝가 넘는 눈이 쌓였다. 제주공항에선 초속 21m가 넘는 순간풍속이 측정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40분을 기해 제주도산지에 내려진 대설주의보가 대설경보로 상향됐다. 제주도산지를 포함한 육상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고, 제주도 전해상에 풍랑경보가 발효 중이다.
주요 지점 적설량을 보면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한라산 삼각봉에 25.5㎝의 눈이 내렸다. 사제비 18.1㎝, 영실 15.9㎝, 어리목 12.4㎝, 한라산 남벽 8.3㎝ 등을 기록했다.
한라산은 전날에 이어 전체 탐방로가 전면 통제 중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태풍 특보 및 강풍·호우·대설 경보가 1개 이상 발효되거나, 주의보가 2개 이상 동시 발령될 때 탐방로를 전면 통제한다.
제주도에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전 지역에서 순간풍속 초속 10~3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있다.
해상에는 초속 10~22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파도는 2.0~5.5m까지 매우 높게 일고 있다.
기상 악화로 바닷길은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전 완도행 실버클라우드호가 결항하는 등 대부분의 여객선 운항이 취소되거나 미정인 상태다.
항공기는 정상 운항 중인 가운데, 상대 공항 기상 악화로 오후 1시 현재 9편이 결항했다. 김포·대구·원주·군산공항이 각 2편, 청주공항 1편이다.
현재 제주도는 흐린 가운데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공기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곳이 있다. 또 높은 산지를 중심으로 눈이 내리고 있다.
비와 눈은 모레까지 이어지면서 제주도산지에 최대 23㎝의 눈을 더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제주도 강수 예상량은 최대 50㎜이다.
내일까지 제주지역 기온은 평년보다 조금 낮겠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산간도로에 눈이 쌓이고 얼어 도로 결빙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다”며 교통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