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이 빠르게 늘면서 무치악(치아를 완전히 상실한 상태) 환자 문제가 중요한 보건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적절한 치료 없이 무치악 상태를 방치하면 발음 장애 등 삶의 질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문가들은 임플란트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보험 적용 확대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무치악은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해 영양 불균형이 발생하고, 발음 장애와 얼굴 형태 변형 등으로 대인관계와 사회생활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문제는 삶의 질 전반을 저하시켜 무치악 환자들에게 적합한 치료법으로 임플란트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만 75세 이상 한국 노인의 무치악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707.92명에서 916.18명으로 29.4% 증가했다. 특히 요양시설 입소자의 무치악 비율은 일반인 대비 2.8배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고령화 사회에서 무치악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유사한 저작력을 제공하고 치조골 흡수를 방지하며,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비용이 높고 수술 후 회복 기간이 필요해 경제적 부담이 크다. 현재 국민건강보험에서 제공하는 임플란트 혜택은 평생 최대 2개 치아로 제한돼 무치악 환자에게는 적용되지 않아 현실적 제약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무치악 환자에게 보험 임플란트 적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면 더 많은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노년층의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용호탑치과 성수진 원장(부산대치과병원 보철과 전임교수)은 “무치악 환자에게 임플란트는 단순히 치아를 대체하는 치료가 아니라, 건강과 삶의 질을 회복시키는 필수적인 방법”이라며 “보험 적용이 확대된다면 더 많은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이는 노년층의 삶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